일러스트와 디자인 작업을 하는 작가 섬우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12월부터 시청역 집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1월 중순부터는 해당 깃발을 들고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미술이 힘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 깃발은 인터넷에서 유명한 <미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라는 사진을 차용하여 만들어진 깃발입니다.
제가 미술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자식이 원하는 길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셨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늘 제 선택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이처럼 '미술로 밥벌이하기 어렵다'는 말이 흔할 정도로 원본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비록 밥벌이하기 힘든 미술이라 할지라도, 늘 힘을 주는 존재임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삶이 힘들다고 여길 때도, 좋아하는 미술만큼은 놓을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저에게 힘이 되어준 미술의 힘을 광장에서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4월 4일까지 함께할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