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초기 다양한 의제가 나올 때, 다양한 형태와 집단의 연대가 생길 때 우리(정신병자, 정신질환자, 정신장애인, 정신 아픔이, 심리적 불편을 겪는 이 등 이하 정신병자로 통일)도 끼워줘! 우리 버리고 가지 마! 당신들의 내일에 우리도 포함시켜줘! 하고 다급하게 만든 문구입니다.
기수인 저 혼자 만들었으나 누구나 소속될 수 있습니다. 소속감이 필요할 때 편히 오세요. 그리고 편히 떠나셔도 됩니다. (하지만 밥과 약은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 왜 하필 '정신병자'라는 표현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신질환자나 정신장애인 정도가 무난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런 단어를 쓰면 욕해도 되는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으로 나누는 사람이 생깁니다. 특정 단어는 욕설로 쓰이고, 그 단어의 함의는 대상자를 향한 혐오, 멸시가 됩니다. 우리는 그런 욕설을 너무 많이 알고, 사용하는 것을 너무 오래 봐왔습니다.
구태여 '정신병자'라는 가장 강한 어감과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단어를 쓴 이유는 층위를 나누지 말라는 강한 의사 표현입니다. 그 어떤 단어로도 우릴 모욕하지 말라는 강한 의사 표현입니다. 우리를 무어라 명명하든, 우리의 특성과 질병, 증상이 욕설이 되어선 안 됩니다.
정신병과 정신병자 혐오를 멈추길 바랍니다.
우리는 병이 있고 치료받는 중일 뿐입니다.
우리는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받고 있을 뿐인데 조롱과 모욕, 희화화 나아가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를 동료 시민으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우리인 채로 존재하도록 두길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그냥 두십시오.
범죄의 원인으로,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마십시오.
자의적 판단에 의한 단약 또는 약물 조절을 강요/권유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당사자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에 대한 걱정입니다. 오직 당신 기분을 위한 행동입니다.
정신병자들은 그저 당신의 동료 시민입니다.
* '우리'라는 표현을 반복 사용하였으나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않습니다.